소설의 기술 L'art du roman

작품

 

소설의 기술

 밀란 쿤데라 | 옮김 권오룡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3년 1월 25일 | ISBN 978-89-374-8411-7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2x217 · 228쪽 | 가격 16,000원

 

 

 

 

 

 

 

 

 

 

 

 

 

 

 

 

■ 쿤데라의 소설을 만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소설의 기술』은 쿤데라의 에세이들과 대담, 그리고 연설문들을 엮은 작품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쿤데라 스스로도 이야기했듯 “여러 특정한 정황에서 쓰였지만 언젠가는 소설의 기술에 대한 생각들이 결실을 이루게 될 한 권의 평론집으로 묶일 수 있게 되리라는 생각”에 따라 구상되었다. 이들은 교묘한 날실과 씨실처럼 엮여 쿤데라의 소설 쓰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에 부족함이 없다.


『소설의 기술』에서는, 그동안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소설 쓰기를 해 온 쿤데라가 이론과 형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실무자’로서 바라본 ‘소설’에 대해 이야기한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한 실무자의 고백일 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바로 내 소설들에 내재한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이다.”(발문 중에서))
비록 본격적인 이론적 관심에 의해 씐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에세이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만만하지 않은 진중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조금이라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보고자 할 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묵직한 성찰로서 다가올 것이다.

 


■ 쿤데라,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다


쿤데라의 이 ‘소설에 대한 생각’은 특히 문학 비평가이자 쿤데라의 어시스턴트였던 크리스티앙 살몽과의 두 번에 걸친 대담(2부 「소설의 기술에 관한 대담」과 4부 「예술의 구성에 관한 대담」)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뉴욕 발간 잡지인 《파리 리뷰》의 기획대로 처음에는 쿤데라의 신상과 작가로서의 습관에 관해 인터뷰하려던 살몽의 계획은 곧 소설의 기술에 관한 실제적인 경험에 관한 대담으로 진행되었다. 쿤데라는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소설에서 활용한 기법들을 스스로 상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자신의 작품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시각을 제공해 준다.


6부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거나 읽어 온 단어들, 이를 테면 ‘책’, ‘소설’, ‘소설가’, ‘작품’, ‘유럽’, ‘인터뷰’, ‘사상’ 등의 용어가 쿤데라 자신에게만 지니는 특별한 의미를 정리해 놓았다.
예를 들어 “사상: 작품을 사상으로 축소하려는 자들에게 느끼는 혐오감! 사람들이 ‘사상 토론’이라 부르는 것에 이끌려 들게 되었을 때 내가 갖는 공포감! 작품과 무관한 사상들에 의해 몽롱해진 시대가 내게 불러일으키는 절망감!”(6부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중에서) 같은 열쇠어를 통해서는 “예술을 철학이나 이론적 경향들의 한 갈래에 불과한 것으로 보는 분들을 대단히 무서워합니다. 소설은 프로이트 이전에 이미 무의식을 알았고 마르크스 이전에 이미 계급투쟁이라는 걸 알았으며 현상학자들 이전에 벌써 현상학(인간적 상황의 본질에 대한 탐구)을 실천했습니다.”라는 쿤데라의 생각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특히 쿤데라는 『소설의 기술』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웃음과 망각의 책』, 『불멸』 등 자신의 작품 속에 숨겨진 리듬과 화성의 놀라운 법칙과 수학적 체계를 이야기한다. 음악가였던 아버지로부터 전문적인 음악 수업을 받았으며, 이 영향으로 젊은 시절 문학보다 음악에 더욱 끌렸다는 쿤데라는 “소설을 구성한다는 것은 음악처럼 여러 다른 정서에 공간을 배열하는 것”이라고 한다.

쿤데라는 소설의 한 부를 음악의 박자에, 각 장을 소절에 비교하며 그의 소설들의 각 부분은 모데라토, 프레스토, 아다지오 등과 같은 음악적 지시를 띄고 있음을 밝혔다. 소설 속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 그 시간에 비례하든 정비례하든 그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간을 교묘하게 조절함으로써 작품의 시간을 흐르게 하고 위대한 순간을 고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쿤데라는 이런 능력이야말로 “소설가의 가장 섬세한 기술”이라고 하였다.
쿤데라의 소설을 읽어 본 독자라면 새삼 그의 섬세함에 감탄하고 작품의 매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 쿤데라에게 영감을 준 문학 거장들을 통해 배우는 인간 실존에 대한 성찰과 탐구


『소설의 기술』은 이처럼 ‘소설 쓰기의 기법’에 관한 쿤데라의 생각 외에도 카프카, 플로베르, 조이스,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곰브로비치 등 당대 최고의 문학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 언급하며 서구의 문화적, 철학적 흐름과 전통, 그리고 인간 실존에 대해 성찰하고 탐구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쿤데라는 “소설은 실제를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실존을 탐색”하는 것이며 소설가란 역사가도 예언자도 아닌, 단지 “실존의 탐구자”일 뿐이라고 한다. 쿤데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아낌없이 피력하며 “소설가란 자신의 생애라는 집을 헐어 그 벽돌로 소설이라는 다른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말한 카프카나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 뒤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한 플로베르 등 당대의 훌륭한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 『소설의 기술』 차례


1부 세르반테스의 절하된 유산
2부 소설의 기술에 관한 대담
3부 『몽유병자들』에 관한 단상들
4부 예술의 구성에 관한 대담
5부 저 뒤쪽 어디에
6부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
7부 예루살렘 연설: 소설과 유럽

 

 

■ 역자 소개


옮긴이 권오룡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저서 『존재의 변명』, 『애매성의 옹호』와 역서 『언어와 이데올
로기』(공역), 『메인스트림』이 있다. 현재 한국교원대 불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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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L’ignorance

작품

 

향수

원제 L’ignorance

 밀란 쿤데라 | 옮김 박성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7월 10일 | ISBN 978-89-374-8410-0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2x225 · 204쪽 | 가격 13,000원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낯선 고향, 그리고 두 망명자

 

이레나는 어머니의 친구였던 남자, 마르틴을 만나 결혼하고 남편을 따라 파리로 망명을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남편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낯선 나라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던 이레나는 남편과 비슷한 나이의 구스타프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행복한 동거를 시작한다. 그리고 구스타프의 회사가 체코에 지점을 내면서 이레나는 이십 년 만에 고향 체코를 방문하게 된다.
한편 덴마크로 망명했던 조제프 역시 고향에 들른다. 당원이었던 형과는 달리 자유와 새 삶을 좇아 망명을 택했던 조제프는, 고향에서 다시 만난 가족으로부터 싸늘한 시선만을 받는다. 그들에게 있어 조제프는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배신자일 뿐이다.

이레나는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파리의 고급 포도주를 준비해 놓지만 친구들은 체코의 맥주만을 들이켜고, 그 누구도 이레나에게 파리에서의 삶이 어떤지 묻지 않는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조제프를 만난 이레나는 그가 아주 오래전 술집 바에서 자신을 유혹했던 것을 기억해 낸다. 아쉽게 불발로 끝난 사랑의 기억에 매혹된 이레나는 조제프의 호텔로 전화를 건너 그와 만나기로 하고, 낯선 고향에서 만난 두 망명자 사이에는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행복했을까?
-모든 망명 세대를 위한 ‘오디세이아’

 

쿤데라의 향수에는 『오디세이아』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타지를 전전하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 이십 년이라는 세월은 그가 그리워했던 고향 이타카를 낯설게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오디세우스에게 있어 고향은 자기 기억 속, 향수 속에 머물러 있는 곳일 뿐이었다.
이레나와 조제프는 망명이라는 각자의 오디세이를 끝내고 돌아왔지만 그동안의 세월은 그들에게서 고향을 빼앗았다. 오디세우스와 이들 두 남녀에게 공통점이라면 고향에 대한 ‘무지’이다.

체코어로 표현된 가장 감동적인 사랑의 문장은 ‘나는 너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인데, 이는 ‘나는 너의 부재로 인한 고통을 견딜 수 없다.’라는 뜻이다. (중략) 이렇듯 어원상으로 볼 때 향수는 무지의 상태에서 비롯된 고통으로 나타난다. 너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네가 어찌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고통, 내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는 고통 말이다. 몇몇 언어들은 이러한 향수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 작품 속에서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망명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남편에게 이끌려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고향에 들른 이레나, 아내의 유언에 따라 고향을 찾은 조제프, 이들은 생경한 프라하의 풍경, 달라진 사회 체제, 그 속에 남아 살아가고 있는 옛 친구와 가족들의 무심함과 무지와 일상에 거부당한다.

『향수』는 어쩌면 프랑스로 망명한 후 그곳에서 노년을 맞은 쿤데라 자신의 경험, 그 뿌리 깊은 각성에서 나온 작품일지도 모른다. 또한 예전과 다르게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 현대의 시간, 그 속에서 시시각각 변해 가는 일상들, 그 때문에 마음의 고향을 잃어 가는 우리 모든 망명 세대를 위한 ‘오디세이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언론 리뷰

 

▷ “역사에 갈등하는 인간, 세계의 계략에 빠진 개인의 실존을 문제삼으면서 철학적이고도 해학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흡인하는 작품.”—《국민일보》

▷ “지금 우리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는 창.”—《문화일보》

▷ “예속과 속박보다는 망명과 방랑을 긍정하는 문학의 본질을 확인해 주며, 삶의 근원과 본질에 대한 값진 성찰을 제공해 주는 작품.” —《동아일보》

 

 

 

■ 역자 소개

 

옮긴이 박성창

서울대학교 인문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3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수사학』 등이, 옮긴 책으로는 『어린 왕자』, 『향수』, 『종이로 지은 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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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L‘ident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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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원제 L‘identité

 밀란 쿤데라 | 옮김 이재룡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5월 18일 | ISBN 978-89-374-8409-4

패키지 변형판 132x225 · 188쪽 | 가격 13,000원

 

 

 

 

 

 

 

 

 

 

 

 

 

 

 

■ 샹탈, 시라노에게 설레다


어린 아들이 죽은 후 샹탈은 남편과 이혼하고 연하의 연인 장마르크와 살고 있다. 자신이 늙어 간다는 사실에 서글퍼하던 샹탈은 어느 날 장마르크에게 “남자들이 더 이상 날 쳐다보지 않아.”라는 말을 던지고, 장마르크는 샹탈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익명으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 익명의 남자가 서서히 ‘시라노’라고 이름을 밝히고, 자신의 구체적 욕망을 드러낼수록 샹탈은 묘한 즐거움과 설렘을 느끼고, 장마르크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고,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이 남자에게 질투를 느낀다.

 

■ 짜릿하고 씁쓸한 공감 100% 연애 편지 대소동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자가 있는데 여자는 왜 낯선 남자로부터의 찬사를 원할까?
장마르크는 쓸쓸해하는 연인을 자신이 위로해 주려 하지 않고 왜 익명의 존재로 가장한 채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 걸까? 그 미묘한 내면 심리를 쿤데라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녀를 사랑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아무리 해 주어도 소용없고 사랑에 가득한 시선도 그녀에겐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사랑의 시선은 외톨이로 만드는 시선이기 때문이다. 장마르크는 다른 사람들에
게는 투명하게 변한 두 늙은이의 사랑스러운 고독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은 죽음을 예고하는 슬픈 고독이
다. 아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의 시선이 아니라 천박하고 음탕한 익명의 시선, 호감이나 취사 선
택에 의한 것이 아니고 사랑도 예의도 없이 필연적으로, 숙명적으로 그녀 육체로 쏟아지는 시선이다.

— 작품 속에서 


불특정 남성으로부터 관심과 욕망의 시선을 받는 것, 거기에서 자신의 매력과 자신감을 되돌아보는 보통 여자들의 심리를 간파해 낸 쿤데라의 솜씨는 그야말로 날카롭고 세련되었으며, 설득력 있다. 거기다 쿤데라 특유의 유머까지 덧붙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설 분위기에 재미와 흥미를 더했다.
샹탈이 익명의 연애 편지를 받고 처음 느낀 감정은 ‘불쾌함’이었다. 구애가 아닌 조롱이라 느꼈다. 하지만 편지가 거듭될수록 그녀는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잊혔던 열정과 순수한 설렘을 되찾는다. 하지만 샹탈이 편지를 보낸 사람의 정체, 혹은 그 정체성에 의혹을 품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관계에는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

 

■ 꿈인 듯 현실인 듯 모호한 우리의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너’는?


샹탈과 장마르크, 두 주인공을 비롯한 『정체성』 속 등장인물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간 타인의 ‘진짜 모습’에 대해 혼란을 겪는다는 점이다.
샹탈을 만나러 해안가로 간 장마르크는 멀리서 머릿수건을 쓰고 걸어오는 여자를 샹탈이라고 착각하고 충격을 받는다.


마침내! 그의 쪽으로 돌아선 그녀가 그를 알아본 것 같았다. 그는 기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손을 치켜들었
다.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는 무심한 채 모래사장을 애무하는 바다의 긴 물결을 눈으로 좇으며 서 있었다.
그녀의 옆모습을 본 지금에서야 그가 틀어올린 머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머리를 감싼 머플러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가섬에 따라 그가 샹탈이라고 믿었던 여자가 늙고 추하고 우스꽝스럽게도 다른 엉뚱한 여자로
변해 갔다.
사랑하는 여자와 다른 여자의 육체적 외모를 혼동하는 것. 그는 얼마나 여러 번 그런 일을 겪었던가! 그리
고 항상 똑같은 놀람. 그녀와 다른 여자들의 차이가 그렇게 미미한 것일까? 이 세상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
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의 실루엣을 어떻게 알아볼 수 없단 말인가.

— 작품 속에서


한편, 샹탈이 한때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남자라 의심했던 동네 사람, 카페에서 마주치는 남자, 세탁소 주인, 회사 동료 등, 흔히 ‘이럴 것이다.’라고 믿었던 것과는 다른 면모들이 그들에게서 발견되고, 급기야 샹탈은 자신이 정말 잘 안다고 여긴 장마르크의 마음까지 믿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샹탈은 점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과거의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그녀는 누구인지 혼란에 빠진다.


가볍고 흥미진진한 연애 편지 소동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 『정체성』은 밀란 쿤데라가 언제나 던져 온 화두를 담은 작품이다. 불확실한 이 세상에서 불확실한 자아를 보듬고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 대한 성찰을, 짧지만 넓은 행간에 담고 있는 철학 소설이자 동시에 오늘날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연애 소설인 것이다.

 

■ 차례


정체성 7

 

■ 역자 소개

 

옮긴이 이재룡
성균관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꿀벌의 언어』, 역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바겨움』, 『도살장
사람들』, 『도망치기』,『장엄호텔』, 『일 년』, 『포옹』, 『장의사 강그리옹』, 『해를 본 사람들』,『이별 연
습』, 『가을 기다림』, 『거대한 고독』, 『로즈의 편지』, 『사랑하기』,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고야
의 유령』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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