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언론 리뷰 모음

비평

 

[허연의 명저산책] 밀란 쿤데라의 소설은 충격이었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은 충격이었다.  소설을 읽으며 엄청나게 밑줄을 그어야 했고, 입버릇처럼 "영원한 회귀는 신비스러운 사상이고…"로 시작하는 첫 페이지를 줄줄 외우고 다녔다. 

그만큼 소설은 주옥 같은 잠언의 연속이었다. 

 

[참존가_박웅현] 마지막 장 덮으면, 다시 첫 장 펼치고 싶은 책

 "네 번을 읽은 책이다. 한 번은 읽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한 번은 정말 궁금해서. 한 번은 놓친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마지막 한 번은 강독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읽으며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문장에 줄을 치고 그걸 타이핑해 두었다. 10포인트 글자로 A4용지 30페이지 분량. 강의를 한다면 세 시간으로도 모자라는 양이었다. 그 감동을 어찌 전할까? 이 엄청난 매력 덩어리를 이 짧은 원고에 어찌 담을까?"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 910호] 못 참겠어, 진지함에 대한 진지함
확실히 예술가들은 어떤 경우 진지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이 못 견뎌 하는 것은 ‘진지함 그 자체’가 아니라 ‘진지함에 대한 진지함’이다. 어디에선가 ‘진지해져라’라는 소리가 들릴 때 그들은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 ‘진지함’과 ‘진정함’은 다르지 않은가, 진지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정해지는 법을 발명할 수는 없는가, 하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_정혜윤] 역사의 진보와 순응형 인간
2011년을 보내며 가장 많이 생각난 작가는 밀란 쿤데라였다. 세계적인 혁명과 세계적인 죽음이 많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했기 때문일 것이다. 쿤데라에 따르면 20세기 전까지 인류는 두 가지 부류, 현상을 유지하려는 자와 그것을 바꾸려는 자로 양분되었다

 

[느림_장석주] 기묘한, 매우 기묘한, 믿을 수 없는 하룻밤
‘느림’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익명의 서술자 목소리와 만난다. 일인칭 화자 ‘나’는 성에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는 중이다. 백미러를 통해 바라본 뒤를 따르는 자동차들은 추월의 기미를 엿보고 있다. 추월하려는 운전자들은 빨리 가지도 않고 추월의 기회도 주지 않는 앞 차의 운전자를 저주한다.
 

[농담] 무덤에서 꽃을 훔쳐 연인에게 주는 소녀
첫 번째 프랑스어판이 나왔을 때 루이 아라공은 이 책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라고 격찬하였다. 그러나 스탈린주의의 규탄이라는 반응에 대해서 쿤데라는 ‘농담’은 사랑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묘지에서 꽃을 훔쳐 애인에게 선물로 준 소녀를 체포한 실제 사건에 영향을 받아 작품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느림] "앞으로만 나아가는 삶을 잠시 정지시키는 자세"
'느림'이라는 건 바로 그 중앙선을 지켜가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가꾸어 나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이다.
여기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돌아보는 행위가 바로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하는 행위를 뒤에서 잡아끄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농담] "지나간 날들이여, 왜 그토록 웃기고 잔인한가"
믿을 수 있겠는가. 아무렇지 않게 엽서에 적어 보낸 세 문장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면. 혁명처럼, 마술처럼, 재앙처럼. 단지 농담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에서 추방당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로부터 적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와 가족을 잃었다. 이것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