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왈츠 La Valse aux adieux

작품


 

이별의 왈츠

원제 La Valse aux adieux

 밀란 쿤데라 | 옮김 권은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9월 21일 | ISBN 978-89-374-8404-9

패키지 양장 · 변형 132x217 · 388쪽 | 가격 14,000원

 

 


■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세 가지 방법


유명한 트럼펫 주자 클리마는 공연을 위해 아름다운 온천 도시를 방문한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연 파티에서 그는, 온천장에서 일하는 간호사 루제나를 만나고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프라하로 돌아간다. 그 후 루제나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고 클리마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루제나와 아이를 떼어 버리려는 클레마의 혼연의 노력이 시작된다.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방법 하나, 젊은 여자의 동정심에 호소하라.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듯 이야기를 하고, 진심으로 자기 심정을 토로해야 한다. 아내의 병세가 심각하며 남편이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면 아내는 죽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이 통하려면 여자가 진짜 착하고 동정심도 많아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방법 둘, 젊은 여자의 상식에 호소하라.

아이가 진짜 자기 아이라는 확신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단 한 번 우연히 만났는데, 어떻게 아이가 생긴단 말인가?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아이 아버지가 진짜 자기 아이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아이를 낳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지만 사실 젊은 여자의 ‘동정심’보다 ‘상식’을 믿는 것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이 방법 역시 불가능하다.

임신한 여자를 버리는 방법 셋, 젊은 여자의 애정에 호소하라.

아기 엄마를 사랑했으며, 아직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할 것임을 맹세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멋지고 달콤하고 애틋한 미래를 누리는 데에 벌써 아이가 있으면 둘은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 되고 만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미래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진심인 듯’ 말한다.

클리마는 결국 세 번째 방안을 택하고, 루제나를 만나기 위해 온천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 한 알의 푸른 독약, 조용한 온천 마을을 뒤흔들다


오래전 고향을 떠났던 야쿠프는 공산주의 지도자였다가 처형당한 옛 친구의 딸, 올가가 머무는 온천 도시를 찾아온다. 체코의 삶을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후 마지막 인사를 하러 들른 야쿠프는 온천장에서 일하는 친구 슈크레타를 만난다. 불임 치료 전문 의사인 슈크레타는 오래전 야쿠프의 부탁으로 그에게 푸른 독약 하나를 만들어 주었고, 그 일을 계기로 둘은 오랜 우정을 나누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야쿠프는 친구에게 독약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사소한 실수, 혹은 운명의 장난 탓에 그 독약은 루제나의 약통 속에 들어가 버린다.

어떻게 해서든 클리마를 붙잡으려는 루제나, 루제나를 낙태시키려는 클리마, 그런 두 사람을 집요하게 뒤쫓는 청년 프란티셰크, 새 삶을 찾아 떠나려는 야쿠프, 아버지뻘인 야쿠프를 유혹하는 올가, 그리고 온 세상 사람을 모두 (진짜) 형제로 만들 야심을 품은 슈크레타까지, 갑작스러운 방문객과 푸른 알약 한 알은 조용했던 온천 도시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모두의 운명을 뒤흔든다.


■ 차례


1부 첫째 날...........................9

2부 둘째 날...........................41

3부 셋째 날...........................101

4부 넷째 날............................187

5부 다섯째 날.........................297


▶ 역자 소개 


옮긴이 권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누보로망연구』(공저, 2001)가 있으며, 옮긴 책에는 『인간과 성(聖)』, 『존재의 불행』, 『변경』,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