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망각의 책 Le Livre du rire et de l’oubli

작품



웃음과 망각의 책

원제 Le Livre du rire et de l’oubli

 밀란 쿤데라 | 옮김 백선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11월 11일 | ISBN 97-229-3742-4

패키지 양장 · 신국변형 132x225 · 428쪽 | 가격 16,000원















■ 일곱 편의 이야기, 웃음과 망각으로 변주되는 우리 삶의 여정들

 

미레크와 즈데나

미레크는 즈데나와 헤어진 후 자신의 인생과 기억에서 그녀를 지워 버리기 위해 모든 흔적을 없애려 한다. 예쁜 여자를 손에 넣을 자신감이 없어 못생긴 즈데나를 사랑한 미레크는 그런 못난 자신의 모습이 역사에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 체제 저항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감옥이라는 영광된 자리에 기록되기 위해 일부러 많은 기밀 서류들을 노출하고, 육 년 형을 선고받는다.

 

카렐, 마르케타, 에바

카렐과 결혼한 마르케타는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카렐은 결혼 이후 줄곧 바람을 피웠고 마르케타는 매달리듯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간다. 마르케타의 친구이자 카렐의 친구이기도 한 에바는 두 사람 모두와 섹스를 한다. 위기로 치닫던 그들의 결혼, 사랑, 우정은 어느날 느닷없이 터진 웃음, 그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타미나

아름답고 늘씬한 서른셋의 타미나. 그녀는 남편과 함께 보헤미아를 탈출하지만 얼마 후 남편이 병으로 죽고 만다. 홀로 남은 타미나는 낯선 타향에서 남편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되살리기 위해 애쓴다. 두 사람의 추억을 기록한 편지와 수첩 듭을 찾아 가지고 오길 원하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에 그 기록들을 읽은 것을 알고 상실감에 빠진다.

 

 

 

■ 일곱 편의 이야기, 웃음과 망각으로 변주되는 우리 삶의 여정들

 

타미나는 남편의 추억이나 과거 탓에 괴로웠던 것이 아니다. 타미나가 슬픈 것은 자신이 ‘잊어버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타미나는 그 잊어버리고 있는 현실을 잊으려 애쓴다. 그리고 라파엘이라는 정체 모를 청년과 함께 망각의 세계로 떠난다.

타미나의 마지막 여행은 마치 모든 것을 잊고 내려놓는 죽음으로의 여행을 연상시킨다. 삶의 무게, 기억의 무게, 회환의 무게를 짊어져 본 사람이라면 타미나의 여행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다. 매 부마다 등장인물들이 바뀌고, 다루는 이야기도 어떤 인과 관계 없이 전개된다. 하지만 언뜻 아무런 연관 없어 보이는 이야기 속에는 작가 자신, 혹은 이 작품을 읽고 있을 독자 자신이라는 하나의 화자가 숨어 있다.

쿤데라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모든 이야기를 통제하며 주요 인물들이 사건을 겪는 전통 소설 형식을 거부하고 변주곡과 같은 실험 소설을 선보인다. 변주곡이 그렇듯, 이 작품 속에도 중심 테마가 있는 것이다.

 

“이 책 전체는 변주 형식의 소설이다. 서로 다른 부분들이, 나로서는 이해하려면 막막함에 빠져들게 되는 한 테마의 내부로, 한 생각의 내부로, 하나뿐인 독특한 상황의 내부로 인도하는 여행의 서로 다른 단계처럼 이어진다.”—작품 속에서

 

『웃음과 망각의 책』은 다채롭게 변주되는 여러 이야기, 여러 인물들, 그 속에 숨겨진 우리 삶과 죽음, 기억하고 잊힌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은 독자들에게 소설을 읽는 신선하고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차례

 

1부 잃어버린 편지들

2부 엄마

3부 천사들

4부 잃어버린 편지들

5부 리토스트

6부 천사들

7부 경계선

 

▶ 역자 소개


옮긴이 백선희

 

프랑스 그르노블 3대학에서 불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단순한 기쁨』, 『청춘.길』, 『풍요로운 가난』, 『앙테크리스타』, 『아프리카 트렉』, 『행복을 위한 변명』, 『텔레비전과 동물원』,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 『쇼핑의 철학』, 『안경의 에로티시즘』, 『하늘의 뿌리』, 『예상표절』, 『셜록 홈즈가 틀렸다』, 『햄릿을 수사한다』, 『나가사키』 등이 있다.